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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엘보 치료, 영양사의 직업병

kidcook 2025. 1. 19.

직업병이 다시 도졌다. 영양사 일을 한다고 모두 테니스엘보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영양사 일을 10년 이상한 내 친구도 테니스엘보로 일을 그만두었고, 현재 나도 통증이 지속되는 걸 보니 아마도 직업병일 거라 짐작된다. 조만간 퇴사 후 팔을 덜 쓰고 치료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도 하고, 하면서 만족감도 컸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서, 그리고 20년 넘게 이 일만 하다 보니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사실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흔히 말하는 '골병'이 들어서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해야겠다.

테니스엘보 그림-나무위키 참조
테니스엘보 그림-나무위키 참조

테니스엘보란

팔꿈치 바깥쪽 근육이 손상되어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대로, 팔꿈치 안쪽 근육 손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은 골프엘보라고 한다. 주로 테니스를 많이 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테니스엘보라고 불린다고 하지만, 집안일 하는 주부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며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에게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테니스엘보 증상

처음에는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으로 시작해, 점점 통증이 심해지며 물건을 들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있고,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며 누르면 통증이 심해짐. 심해지면 세수나 식사, 문고리를 돌릴 때도 통증이 나타남.

테니스엘보 치료

  • 약물 :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복용. 
  • 주사 : 스테로이드주사나 프롤로 주사 등을 사용. 초기염증과 통증 완화의 역할은 하지만 단기적인 호전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료효과가 낮고 재발률이 높다고 함.
  • 체외충격파 치료 : 약물, 물리치료,주사 등의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시도해 보는 치료방법. 염증부위에 기계로 직접 충격파를 가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나 효과적이고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음. 
  • 수술 : 여러가지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효과가 낮고 통증이 심하면 수술적 요법 사용.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테니스엘보란

나의 테니스엘보 치료기 

테니스엘보 치료방법은 휴식을 취하면서 염증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손이나 팔을 안 쓰고 살 수가 없다. 손목이나 팔을 적게 쓰라고는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영양사 직무로 검수업무가 엄연히 명시되어 있기도 하고, 식재료 입고 시 검수업무가 시작이라 중량체크, 상태확인 등이 꼭 필요한 업무이기에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한다. 또, 바쁠 때는 배식, 조리 등 다른 업무도 도와주기도 하는 등,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손과 팔을 많이 쑬 수밖에 없다.

 

2년 전 12월쯤 처음 팔 통증으로 집 근처 정형외과 방문 시,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아 처방받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약물과 물리치료를 같이 병행했는데 약 복용 시 위통이 너무 심해서 복용을 중단하고 통증이 있을 때마다 물리치료만 간간히 하러 다녔다.

 

그러기를 두어 달 지나 작년 2월 쯤 다음번 치료로, 토요일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그날 저녁 얼굴이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간지러웠다. 검색해 보니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란다. 팔은 아프고, 부작용으로 얼굴도 엉망이고, 하는 수 없이 주말이 지나 월요일 출근해서 회사 근처 정형외과를 찾아 상황을 설명드리니 물리치료만 받고 가란다. 회사를 다니면서 점심시간에 겨우 짬 내서 가는 병원을 매일같이 다니기도 사실상 어려워 아프면 집에서 염증완화에 좋다는 적외선조사기도 쏘이고, 찜질팩으로 하면서 통증 완화만 하고 있었다.  

적외선조사기와 전기온열찜질기
적외선조사기와 전기온열찜질기

이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최근에 또 통증이 심해서 집 근처 스테로이드를 맞았던 정형외과를 찾았다. 약 복용시 위통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설명드리니 이번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권하셨다. 아프지만 효과는 있으니 좀 참으면서 받아보란다. 내가 또 참는 건 좀 잘하니까 아픈 거 한 번 참고해보자 싶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바로 치료를 받았다.

체외충격파란 산모가 아이를 놓는 것 못지 않게 엄청난 고통의 쓰나미인 듯하다. 진즉에 알았더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봤을 텐데 모르니까 용감했다. 치료 후 이틀정도 팔이 엄청 아프고 몸살 기운까지 있었는데 한 번 받고 안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하셔서 3일 후 다시 2회 차 체외충격파를 받고 왔다. 역시나 너무나 아프다. 2회 차부터는 덜 아프다면서요, 선생님!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통 6회 정도 받고, 심하면 8회 정도 받는다고 하던데 이렇게 아픈 걸 4~5회 더 받아야된다니...그래도 치료가 된다면 해봐야 하지 않을까. 수술보다 낫지 싶다. 

테니스엘보 부위-내사진
테니스엘보 부위-물리치료 받은 후여서 자국 생김ㅠㅠ

의사 선생님께 여쭤봐도 낫는다고 해도 다시 손과 팔을 많이 쓰면 재발할 수 있다고 하셨다. 거의 완치는 안된다고 봐야 될 것 같지만, 일단 중단 없이 만성통증이 돼서 치료까지 힘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의 치료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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