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시금치로 만든 깁밥, 김밥 예쁘게 싸는 법
김밥이 먹기는 좋은데 만들기는 힘들고 과정이 많아서 번거로운 음식이다. 영양사로서 특식, 이벤트식 할 때 일한다고 많이 싸다 보니 김밥 싸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졌고, 엄마로서 아이들이 김밥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주 싸게 돼서 종종 해 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오늘 오후에 친정엄마가 제철 맞은 노지 시금치 한 단을 사주고 가셔서 나물을 해 먹으려다 나물 하면 아이들이나 남편이 잘 먹지 않아서 시금치 소진을 위한 김밥을 싸보았다. 김밥 재료 중앙에 오게 싸는 꿀팁과 김밥 맛있게 하는 비밀 레시피도 알려드리니 잘 찾아보시기 바란다.
재료(10인분 기준)
- 시금치 1단
- 쌀 5컵(10줄 말거라서 10인분의 절반인 쌀 5컵만 있으면 된다)
- 김밥햄 10줄, 김밥용 맛살 10줄, 김밥용 단무지와 우엉채
- 구운 김밥김
- 참기름, 고운소금, 통깨, 비밀 재료 1가지(^^)
김밥 만드는 법
고슬한 밥 짓기
김밥 쌀 때는 밥을 많이 하지 않고 밥을 좀 적은 듯이 해서 얇고 넓게 펴야 고르고 예쁘게 싸진다. 그래서 김밥은 10줄 싸지만 쌀은 5컵만 해서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밥을 질어지면 김밥이 쳐지고 식감도 찐뜩하기에 김밥용 밥은 약간 된 듯한 느낌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한다.
자~여기서 비밀 재료 공개합니다. 짜잔~사실은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야채소금이 있는데 다른 요리할 때는 몰라도 김밥쌀 때는 이 소금이 빛을 발한다. 일반 소금으로 간을 해도 되지만 야채소금을 넣어 간을 한 후 김밥을 싸보니 감칠맛이 나면서 덩달아 김밥맛도 좋아졌다. 큰 애 친구가 야채 들어있는 김밥을 안 먹는데 우리 애 김밥을 먹더니 엄지 척하고 반아이들한테 이 집 김밥 맛집이라고 소문을 냈더랬다(자기 자랑..ㅎㅎ)
쌀밥 5인분을 큰 볼에 담아 참기름 2 티스푼, 소금 0.5 티스푼, 야채소금 1.5 티스푼, 통깨 3 티스푼 넣고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준다. 야채소금 없으면 고운 소금 2티스푼 넣으면 된다. 밥 양이 많으면 골고루 저어 지지 않아서 야채소금 넣은 부분이 시커멓게 되기도 하고 참기름 넣은 부분이 덩어리 져 있기도 하므로 천천히 골고루 섞어주어야 한다.
시금치나물 만들기
지금이 시금치가 제철이라 한창 맛있을 때인데, 시금치 말이 나왔으니 조금 아는 척을 해보려고 한다.
여름이나 봄가을에 시금치를 사면 길고 크고 얇은 초록색 시금치가 있다. 그런 종류는 서양종이 대부분이고 샐러드용으로는 적합하지만 다소 싱겁기도 하고, 힘이 없어서 나물용으로 데쳐서 먹기는 좀 맛이 부족하다. 반면에 우리나라 토종 시금치는 키가 작고 뿌리부분에 노란색과 붉은빛이 나면서 넓적하게 퍼진 쌈배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런 종이 달고 깊은 맛이 있으면서 나물을 무쳤을 때도 훨씬 맛이 좋다. 오늘 친정엄마다 사다주신 시금치는 토종 시금치인 듯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김밥용으로 할 거라서 시금치 꼭지를 모두 자르지 않고 살짝 남겨두고 다듬는다. 그래야 김밥 쌀 때 가지런히 놓고 싸기 좋다. 꼭지를 모두 자르지 않으면 뭉쳐진 부분에 흙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꼭지 부분을 깨끗이 씻는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소금 1티스푼 정도 넣고, 1분가량 데쳐서 찬물로 여러 번 헹군 후 물기를 꼭 짜서 소금 1 티스푼, 참기름 2 티스푼, 통깨 2티스푼, 다진마늘 1 티스푼을 넣고 뭉쳐진 시금치를 골고루 펴가며 조물조물 무쳐준다.
계란지단 부치기, 햄 굽기
계란 지단을 부칠 때 김밥 싸서 단면이 예쁘게 나오려면 누르지 않고 노란빛이어야 하므로 프라이팬을 살짝 달궈서 기름을 두르지 말고 키친타월로 식용유를 묻혀서 팬을 닥듯이 고루 묻혀준다. 그러면 계란지단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주르지 않게 부칠 수 있다. 계란 5개를 깨뜨려 소금 2꼬집 정도 넣고 골고루 풀어서 약한 불에 지단을 부친다. 계란지단은 뜨거울 때 자르면 부서지므로 한 김 식힌 후 자르도록 한다.
햄은 지단을 부친 후 키친타올로 살짝 팬을 닦은 후 약한 불에 양면을 살짝 구워준다. 시간이 되면 햄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사용하면 수용성 보존제를 제거할 수 있어서 좀 더 건강하게 드실 수 있다. 구운 햄은 선이 있는 데로 10줄 잘라서 준비한다.
단무지와 우엉, 맛살, 구운 김밥김 준비
나는 김밥용 우엉과 단무지를 구매해서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해 뒀다가 사용했다. 그리고 맛살은 5줄 들어 있는 게 있어서, 재료 남는 것이 싫은 나는 이렇게 5줄 들어있는 작은 용량을 사서 자른 후 10개를 만들어 사용한다.
생김은 바로 싸면 질기고 비린 맛이 날 수 있으므로 집에 있는 생김을 사용한다면 팬에 살짝 구워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판되는 구운 김밥김을 준비했다.
김밥 재료 준비 후 김발과 도마 준비
재료가 다 준비되면 김밥을 쌀 도마와 김발을 준비한다.
김밥 말기
김발 위에 구운 김을 놓고 그 위에 밥은 얇고 넓게 골고루 3면을 모서리 끝까지 메워주고, 맨 위에 끝나는 부분까지 밥을 넣으면 김밥이 너무 커지므로 밥을 좀 적게 해서 김을 좀 남기고 싸준다.
김밥 표면에 참기름 묻히고 통깨 뿌린 후 썰기
그냥 썰어서 먹어도 되지만 김밥집에서 사 먹는 것처럼 김밥 표면에 참기름도 바르고 통깨도 뿌리면 김밥집이 따로 없다.
자~이제 김밥 썰어서 맛있게 먹자.
김밥 싸기 꿀팁
1. 김밥을 터지지 않게 싸려면 김에 밥을 펼칠 때 꼼꼼하게 빈 곳 없이 얇고 넓게 펼쳐서 까만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평평하게 깔아주어야 한다.
2. 김밥 쌀 때 마지막에 김에 물을 묻히는 분이 있는데 김밥을 말고 나서 마무리 부분을 바닥으로 가게 하면 밥의 수분 때문에 저절로 김끼리 붙으므로 물칠을 안 해도 된다.
3. 김밥 단면이 작은 사이즈로 하려면 김의 2/3 정도 내지 1/2 정도까지만 밥을 깔고 재료를 중앙에 넣고 말면 아이들이 먹기 좋은 한 입 크기가 된다.(위의 중간 사진 참고)
4. 김밥을 잘랐을 때 재료가 정중앙에 오게 하고 싶으면 밥을 김밥 4면에 모두 꽉 차게 싸고, 재료도 정중앙에 놓고 재료의 양도 많이 해서 김밥 끝과 끝이 한 번에 만나도록 싸야 된다.김밥크기가 다소 커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야 김밥을 썰었을 때 김이 달팽이처럼 말려진 부분이 생기지 않고 재료가 정중앙에 와서 단면이 예쁘다.(위의 오른쪽 사진 참고)
5. 김밥 썰때 칼에 참기름을 조금 묻혀서 썰면 칼에도 붙지 않고 김밥모양도 망가지지 않으면서 예쁘게 잘 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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