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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해감 후 맛있게 삶기, 꼬막 양념장 만들기

kidcook 2025. 1. 17.

겨울철 꼬막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릴 때는 엄마가 삶아서 해주는 것만 맛있게 받아먹었는데 이제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삶은 꼬막을 까서 입에 넣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해감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삶아서 씹을 때 뻘이 씹이고, 너무 삶아서 질겨지고 쪼그라들고, 암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이제는 많이 하다보니 제법 잘하게 된 것 같다. 둘째가 얼마 전부터 계속 꼬막 해달랬는데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해주었다. 자~한 번 꼬막을 삶아보자.

생꼬막 물에 담근 사진
생꼬막

꼬막 씻기

꼬막을 사면 불순물과 이물질이 있으므로 고무장갑을 끼고(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3~4번 정도 흐르는 물에 헹구어 씻는다. 3~4번 정도 헹구고 나면 뻘도 나오고 이물질도 씻겨나가서 조금 깨끗해진다.

꼬막해감하기

꼬막의 첫 번째 핵심. 해감하기이다. 해감이 잘 되지 않으면 삶아서 먹을 때 뻘이 씹히고, 꼬막 껍데기도 씹히고, 기분도 상한다. 그러니 해감을 잘해보자.

  • 소금물 만들기. 물 1L에 소금 1 수저 고봉으로 떠서 넣은 후 녹여준다. 꼬막 500g에 물 1L 정도면 된다.
  • 소금물에 꼬막 담그고, 스텐식기(포크, 젓가락, 숟가락, 집게 등등)가 있으면 같이 넣어준다. 소금의 염화나트륨 성분이 스테인리스와 만나서 일으키는 반응이 해감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한다.
  • 검은색 비닐봉지로 꼬막 담긴 볼을 덮어준 후 1시간 정도 기다린다. 깜깜해야 꼬막이 활동을 해서 입을 벌리고 뻘을 뱉어낸다고 한다.

왼쪽부터 꼬막해감할 물에 소금넣기-스텐식기 넣기-검정비닐씌우기
왼쪽부터 꼬막해감할물에 소금넣기,스텐식기넣기,검정비닐씌우기

꼬막양념장 만들기

꼬막을 해감하는 동안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두면 양념장이 숙성되어서 맛도 좋아지고, 꼬막을 깐 후 바로 양념장을 얹어먹을 수 있으니 시간도 벌 수 있다.

진간장 6 수저, 설탕 1 수저, 고춧가루 1수저, 참기름 1수저, 통깨 1수저, 다진마늘 1수저, 다진파 1수저, 소주나 맛술 1 수저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그릇에 담아서 준비해 두고 꼬막껍데기를 깐 후에 끼얹어 먹으면 된다.

꼬막양념장 재료와 꼬막양념장 완성
꼬막양념장 재료와 꼬막양념장 완성

꼬막 삶기

꼬막해감을 거친 후 불순물과 뻘을 한 번 헹궈서 준비해 두고, 냄비에 물 1L 부어서 끓인다. 삶는 법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물이 끓으려고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올 때 꼬막을 삶는 법과 

두 번째, 물이 팔팔 끓으면 찬물 1컵을 붓고 온도를 조금 낮춘 후 삶는 법이 있다.

나는 두번째 방법으로 삶았다. 꼬막을 삶기 전 소금 1 수저와 소주나 맛술 1 수저를 넣어 비린내도 잡아주고 꼬막에 밑간도 하자. 꼬막을 너무 뜨거운 물에 삶으면 맛있는 성분도 빠지고 꼬막이 쭈그러들어서 100도씨가 아닌 70도씨 전후가 좋다고 한다.

왼쪾부터 끓는물에 찬물 붓기-소금한수저 넣기-소주한수저 넣기
왼쪽부터 끓는물에 찬물붓기-소금넣기-소주넣기

이제 꼬막을 넣고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한쪽방향을 정해서 숟가락으로 한쪽으로만 계속 저어주자. 꼬막껍데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도 막고, 한쪽으로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아 손질하기 쉽다. 계속 저어주다가 꼬막이 3~4개 정도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불을 꺼주자. 많이 삶으면 수분이 다 빠지고 쪼그라들어 아주 작은 꼬막이 되므로 질겨진다.

왼쪽은 꼬막한방향으로 저으며 삶기-오른쪽은 꼬막 3개정도 입벌리면 불끄기
왼쪽은 꼬막한방향으로 저으며 삶기-오른쪽은 꼬막 3~4개정도 입벌리면 불끄기

꼬막껍데기 까기

꼬막을 삶으면 해감을 해서 삶기는 하지만 껍질에 붙어있던 것들이 떨어지기도 하고 껍질조각도 떨어지면서 냄비바닥에  불순물이 많이 깔려있다. 그래서 꼬막 삶은 깨끗한 윗물만 좀 따라두고 냄비 바닥에 있는 이물질 있는 물은 버린다. 따라 둔 물에 꼬막을 넣고 꼬막을 까면서 속에 있는 뻘을 씻어가면서 알맹이를 빼낸다. 그러면 뻘도 씻기고, 꼬막의 맛있는 성분도 씻기지 않아서 좋다.

또 한 가지 꿀팁 드리자면, 꼬막 껍데기가 손으로 잘 까지지 않으면 숟가락으로 입 벌리는 반대편의 껍질 붙어있는 홈에 숟가락을 데고 살짝 비틀듯이 돌리면 바로 쏙 벌어지면서 껍질이 잘 까진다.

왼쪽부터 꼬막 삶은 깨끗한 윗물, 냄비에 꼬막삶은 깨끗한 물만 담아 꼬막 담근것, 꼬막까기

꼬막양념장 얹기

꼬막껍데기를 모두 까면 이제 그릇에 한 층 씩 깔고 그 위에 양념장을 끼얹어 가면서 층을 계속 쌓아서 한 그릇을 만들어본다.

꼬막까기 완성-꼬막살 한층 깔고 양념장 얹기
꼬막껍질까기 완성-꼬막살 한층씩 양념장 끼얹기

꼬막살 담을 그릇에 한층씩 꼬막살 놓고 양념장 바르고, 꼬막살 놓고 양념장 바르고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꼬막 탑이 쌓여서 완성된다. 꼬막 500g 사서 삶은 후 껍질제거하고 그릇에 담으면 약간 소복이 한 접시가 나온다. 사실 고생한 거에 비해 먹을게 별로 없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겨울철 별미인 꼬막을 포기할 순 없다. 조만간에 또 꼬막 사러 가야겠다.

꼬막살에 양념장 모두 올린 후 완성
꼬막살에 양념장 모두 올린 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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