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떡국, 후다닥 만들어 보자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우리집 아이들과 나는 떡국을 안 좋아하지만 남편이 좋아하기도 하고, 새해이니 만큼 일년에 한 번은 먹어보자구요. 떡국의 기원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가래떡은 긴생명과 건강을, 엽전처럼 동그란 떡국은 재물운을, 조랭이떡은 액막이, 오색고명은 한국의 전통색을 뜻한다고 한다. 여태 떡국을 먹기만 했지 이런 숨은 뜻이 있는 줄 몰랐다. 떡국을 싫어하지만 떡국이 재물운을 뜻한다고 하니 새해 첫날 떡국 먹고 올해는 부자가 되어봅시다.
재료
- 육수 재료 : 멸치육수,소고기육수,사골육수,굴떡국,매생이떡국,북어떡국 등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선호도가 높고 주로 많이 쓰는 육수가 멸치육수와 소고기육수이다. 멸치육수를 한다면 다시멸치,건새우,건다시마,건표고 등의 다시 재료를 쓰고, 소고기육수를 원한다면 다진 소고기를 볶아서 사용하거나 소고기 사태 또는 양지덩어리 삶은 물로 육수를 쓰고 고기는 찢어서 고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뽀얀 국물에 깊은 맛을 원한다면 사골육수도 좋겠다. 일단 나는 갈비탕 사고 받은 갈비탕 만능육수가 있어서 오늘은 그것으로 간단히 끓여보았다.
- 떡국
- 계란 2개
- 대파 1/2대 (고명으로 색감을 내고 싶다면 푸른 부분을 사용하면 좋다)
- 국간장 또는 까나리 액젓
- 참기름 한 수저
- 김가루
만드는 법
우선 떡국을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놓는다. 예전에는 떡국을 물에 불려서 사용했는데, 몇 십년 떡방앗간을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떡국은 불리지 말고 그냥 씻어서 바로 사용하는게 더 낫다고 하셨다. 오히려 불려서 끓이면 익히는 정도를 맞추기 어렵고 너무 익어서 곤죽이 되거나 쳐지는 경우가 많다고 육수가 끓으면 씻어둔 떡국을 바로 넣어 끓여먹으면 쫀득한 식감이 더 좋다고 하셨다. 그 이후로는 그냥 물에 한 번 씻어서 끓여 먹고 있다.
어느 블로거님 글에 보니 맥주를 끓여서 떡국을 담궈두면 맥주의 유기산 성분이 떡의 전분조직을 치밀하게 만들어 수분 흡수를 막아주고 그로 인해 떡이 불지 않고 쫀득한 식감을 유지시켜준다고 하더라만, 집에 맥주가 없어서 사용을 못해 봤다. 담에는 김빠진 맥주로 한 번 시도해보아야겠다.
계란은 국물에 풀어서 먹으면 간단하긴 한데 국물이 탁해지는게 싫은 나는 귀찮지만 지단을 부쳐서 올려본다. 지단을 부칠 때는 불을 세게 하면 안되고 불을 최소한으로 약하게 하고, 기름도 키친타올에 묻쳐서 후라이팬에 기름이 묻어 있는 느낌으로 닦아준 후 계란물을 부어서 천천히 익히면 누르지 않고 노랗고 예쁜 지단을 부칠 수 있다.
지단은 부친 후 뜨거울 때 바로 썰면 부스러지므로 한 김 식힌 후 썰어준다.
파는 예쁘게 푸른 부분만 총총 썰어 올리면 색감은 좋겠지만 안 썰어놓은 파가 없어서 그냥 집에 썰어두었던 냉동 대파로 준비했다.
육수를 끓이다 한소큼 끓으면 씻어둔 떡국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오늘은 간이 다 되어 있는 갈비탕 육수를 썼더니 국물이 많이 탁하기도 하고 깔끔한 간이 필요할 것 같아 까나리액젓 반수저 넣어주었다. 떡국이 익었다 싶으면 참기름을 한 수저 넣어준 후 불을 끈다. 참기름을 넣고 끓이면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날아가기도 하고 기름이 끓으면서 둥둥 떠다녀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불을 끄고 넣거나 마지막에 넣고 불을 끄는 것을 추천한다.
파는 마지막에 고명으로 셋팅하면 예쁘지만 나는 국물의 시원한 맛을 내고 싶어 그냥 국물에 넣고 살짝 끓인 후 그릇에 담아냈다.
그릇에 떡국을 담고 계란지단과 김가루를 올려서 맛있게 먹는다. 조미김가루의 기름 뜨는 게 싫다면 담백하게 김밥용김을 살짝 구워서 잘라서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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