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서 그런 말 배웠어? 비속어 쓰는 아들, 최민준의 아들코칭백과
둘째아이가 태권도에 다녀와선 형아들이 나쁜말(욕설) 쓴다면서 일러준다. 형아들끼리 쓰는 거는 그냥 신경쓰지말고 너는 나쁜말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쓰지 않는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엄마 말에 알겠다고는 할 수 있어도 과연 고학년이 되어서도 안 쓰라는 법이 있으랴. 요즘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딩 남학생들 주변에 지나다니는 것만 봐도 비속어는 기본이요, 욕설을 일상 대화처럼 사용하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한번 읽고는 책장에 모셔두었던 '최민준의 아들코칭백과'를 꺼내보고 다시금 공부하면서 아들들에게 교육한다.
첫째아들의 비속어
작년엔가 한참 '어쩔티비,저쩔티비, 킹받쥬?'이런 말이 유행했었다. 그로 인해 유행어를 어디서 듣고 배워오는지 첫째아들이 동생 놀려먹을때는 물론이고, 엄마가 화나 있는데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약올리는 듯한 이런 말을 무척 많이 쓰곤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말 어디서 배워오는거냐며 쓰지말라고 야단만 쳤는데 그 무렵 이 책을 읽어보곤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행어를 따라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심리가 있을텐데 무작정 하지 말라고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그런 말을 쓸때 마다 "친구들끼리는 몰라도 어른들에게는 그런말을 쓰지 않는 거야. 때와 장소에 맞게 상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해."라고 교육하게되었다.
둘째아들의 욕설
무슨 말을 하다가 둘째 아들이 "O발" 이란 말을 불쑥 내뱉는게 아닌가. 아뿔싸. 본인이 자신도 모르게 뱉어놓고는 엄마 표정을 보더니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너 그런말 어디서 배웠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이야?" 초등학교 2학년 밖에 안된 아이가 욕설을 하니 나도 모르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서 버럭 해버렸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학원 차량에서 고학년 형들이 하는 말을 듣고 무작정 따라했던 것이다. 욕설인지 비속어인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따라한 아이에게 설명없이 너무 화낸 것 같아 일단 한 템포 쉬고 타이르며 가르쳤다. "OO야, 그건 욕이야. 욕을 하는 건 좋지 않아.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욕설을 하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야. 더군다나 어른 앞에서 욕을 하는 건 안되는 행동이야."라고.
둘째 아들 뿐만 아니라 첫째 아들도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옆반 형이 쓰더라며 욕을 배워와서 하길래 그때는 사전지식이 없던 터라 그 형 하고 놀지말고 얘기도 하지말라고 나쁜 형이라고 했더니 첫째 아이가 그 형 착한 형인데 왜 나쁘게 말 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 내용에 욕을 하는 아이들을 인성이 나쁘다거나 나쁜 아이라고 그 아이의 인격 자체에 집중하면 반발이 일어나기 쉽다고 한 말에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둘째 아이에게는 책에서 배운데로, 이번에는 두번째니까 화내지말고 잘 가르쳐 보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상황파악이 느린 아들의 상황 예시
첫째 아이는 다소 눈치가 없고 상황파악이 좀 느린 편이다. 그래서 정말 책에 나온 이대로 말한 적이 있어서 책을 보다가 깜짝 놀랬었다. 이거 우리아들인데 이러면서. "OO야, 네가 형이랑 같이 욕하고 맞대응 하지 않은 건 잘 했어. 하지만 나중에 형들끼리 다투거나 하면 그냥 니가 그 자리를 피하는게 좋아. 너는 동생이기 때문에 형들을 말릴 수도 없을 뿐더러 그 상황에 휘말리면 위험할 것 같아. 상황이 심각한 것 같으면 싸움을 말려줄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게 좋겠다. "라고만 일러두었다.
생각해보니 아들들은 남자고, 엄마는 여자이니 사고방식이나 기질 등이 자라나면서 참 이해하기 어렵고 다른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그럴때 마다 참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은데 그나마 최민준 선생님 유튜브도 보고, 육아서적들도 읽어가며 아들들에 대해 많이 알아가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날이 남았지만 오늘도 파이팅 하면서 육아에 전념해본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가 있는 집 비상약, 어린이 비상약 품목 (7) | 2024.12.29 |
---|---|
과잉치 발치 후 투명교정,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치과 (2) | 2024.12.20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들 (3) | 2024.12.15 |
엄마, 우리 별보러 가요. 아이들과 함께 한 밀양 1박 2일 (3) | 2024.12.13 |
거짓말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김종원 작가의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후기 (0) | 2024.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