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 땡길 때, 30분만 주면 더 맛나요
아이랑 병원에 갔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돌아왔더니 바로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온다. 갑자기 마음이 너무 바빠졌다. 안 그래도 저녁에 제육볶음 하려고 했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그런가, 갑자기 조급함이 밀려와서 일단 냉장고와 싱크대 하부장에서 양념, 재료들을 모두 꺼내어 확인하고 바로 시작한다.
재료
- 돼지고기 불고기용(앞다리살, 뒷다리살, 목살 등 가능. 하지만 앞다리나 뒷다리가 지방이 적고 제육볶음용으로 적합)
- 대파 1대
- 양파 큰거는 1/2개, 작은 거는 1개
- 고추장 2수저
- 고춧가루 1 수저
- 진간장 2 수저
- 설탕 1 수저
- 후추 약간
- 맛술 또는 소주 2 수저
- 다진 마늘 1 수저
- 다진 생강이나 생강가루 약간
- 물엿이나 올리고당, 알룰로스 등 물엿 종류로 2 수저
- 참기름
- 통깨
만드는 법
1. 양념 만들기
밑간의 순서는 단것 이후에 짠 것으로 하는 게 맞지만 바쁘니까 기본양념을 모두 섞어서 바로 고기를 재워둔다.
고추장 2 수저, 고춧가루 1수저, 진간장 2수저, 설탕 1수저, 맛술이나 소주 2수저, 다진 마늘 1 수저-여기까진 모두 밥수저로 계량. 다진 생강은 1/2 티스푼 또는 생강가루가 있으면 새끼손톱만큼 아주 약간만, 후추 두 번 톡톡.
주의점! 다진 생강이나 생강분말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맵고, 떫고, 쓴맛이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량 첨가하기 바란다.
2. 고기 양념에 재워두기
적어도 30분은 재워야 양념이 잘 스며든다. 나는 마음이 급해서 30분이 채 안돼서 볶았더니 고기 속에 양념이 덜 배여서 깊은 맛이 부족했던 것 같다. 최소한 30분은 재워두었다가 조리를 하도록 하자.
3. 대파와 양파 썰기
대파 흰색 대부분은 두께를 좀 얇게 어슷썰기 하고, 볶으면 푸른 부분은 잘 안 보이게 되니까 녹색 부분은 좀 두껍게 어슷 썰어도 된다. 양파는 너무 얇지만 않도록 채썰기 해둔다. 고기를 재워두고 야채는 뒤에 썰면 고기 재우는 시간을 좀 벌 수 있어서 오늘은 야채를 먼저 썰어두지 않고 양념에 재운 후 썰었다. 그리고 보통 고기 재우는 시간 벌기 위해서 함께 먹을 상추를 이 조리 순서쯤 씻는다. 그러면 여유롭게 상추도 씻을 수 있고, 그 시간 동안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 여유가 있으니... 꼼수다...ㅎㅎ
4. 중 약불에 양념된 고기 볶기
센 불에서 볶으면 양념된 고기라서 금방 타게 되므로 웍을 중불로 예열한 후에 중 약불에 고기를 앞뒤로 부쳐낸다 생각하고 한 번만 뒤집어 주자. 너무 자주 뒤집으면 고기가 부드러 지기도 하고, 고기와 양념이 모두 빨간색이라 익는 정도를 식별하기가 어려우므로 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익었다 싶을 때 전 부친다 생각하고 한번 전체적으로 뒤집어준다.
고기가 거의 다 볶아지면 양파와 대파를 넣어서 센 불에서 볶는다. 야채는 볶으면 수분이 빠져서 고기에 물기가 생기므로 단시간에 센불에서 볶아야 볶음요리의 핵심인 물기 없는 볶음요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야채 변색도 적다.
5. 마무리
이제 야채 넣고 숨이 좀 죽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열기가 있을 때 올리고당 2 수저 넣고, 참기름 1 수저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따뜻할 때 올리고당을 넣어야 골고루 잘 섞이고, 참기름도 열기로 인해 향이 더 풍부해지면서 윤기도 난다.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아서 통깨를 통통 뿌려주면 완성. 이제 맛나게 먹으면 된다. -끝-
응용꿀팁
- 요즘은 캠핑가는 분들 많아서 토치 갖고 있는 집도 제법 있든데, 다 조리된 제육볶음에 토치질 한 번 해주면 유명한 기사식당의 제육볶음 저리가라할 만한 불향 제육볶음을 즐길 수 있다. 만일 토치가 없다면 고기를 타기직전까지 볶아주면 된다. 고기를 볶는 가장자리가 약간 그을리듯이 탄다 싶은 냄새가 난다. 그러면 불을 끄고 옮겨 담기.
- 저녁에 제육볶음하고 애매하게 조금 남는다 싶으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김치 조금 썰어넣고, 김가루 넣고 제육볶음 넣은 볶음밥을 하면 아침부터 없던 입맛도 다시 돌아온다. 이 때도 밥을 프라이팬에 약간 누르듯이 약한 불에 넓게 펴서 조금 두었다가 먹으면 철판볶음밥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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