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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로도 안 풀리는 급체, 언제 병원에 갈까?

kidcook 2025. 4. 20.

목요일 저녁 퇴근 후, 골프엘보로 물리치료받느라 시간이 너무 늦어 김밥을 한 줄 사서 먹고 체한 듯했어요. 금요일 아침, 출근 후, 점심 메뉴가 처음 제공되는 메뉴라 어쩔 수 없이 검식한다고, 간만 보았음에도 명치끝이 점점 아프고 속이 더욱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참다가 안 돼서 약국에서 소화제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이제는 머리도 아프고 손끝이 시리고 몸이 떨리며 한기까지 느껴졌어요..ㅠㅠ 이렇게 급체 후 소화제로도 안될 때, 언제쯤 병원에 가야 할까요?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급체 한 상황의 중년 여성-고통스러운 모습
급체한 상황의 고통스러운 모습

급체 증상

급체라고 하면 흔히들 다 아시다시피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돼서 답답한 느낌이겠죠. 대표적 증상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느낌
  • 명치끝이 답답하다
  • 가슴에서 복부까지 타는 듯한 느낌
  • 배가 가득 찬 느낌의 포만감
  • 손발이 차고 오한이 든다
  • 식은땀
  • 기운이 없고, 몸이 축 늘어진다
  • 구토나 설사

가벼운 처치법

간단한 민간요법으로 지압, 매실차, 금식 등의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인 처치법은 또 이런 것들이 있죠.

  • 금식
  • 가벼운 산책
  • 엄지와 검지 사이에 움푹 파인 곳(합곡혈) 지압
  • 소화를 돕는 따뜻한 생강차, 매실차 등 마시기
  • 배를 따뜻하게 해 주기
  • 따뜻한 물 조금씩 마셔서 수분 보충하기
  • 소화제 먹기

가벼운 처치법으로도 되지 않을 경우

가벼운 처치로도 되지 않으면 이제 오한, 발열, 두통, 현기증과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어요. 저 역시 소화제를 복용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차도가 없고, 오히려 더 증상이 악화되었어요. 그래서 결국 내과를 갔답니다.

병원진료

 

손끝이 차고, 오한이 느껴지고, 두통과 명치끝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서 있기도 힘들다

 

라고 내과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시간이 되면 20~30분 정도 걸리지만 혈관주사를 맞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주말이라 처방약도 3일분 함께 처방해 주셨답니다.

 

당연히 저는 두말 않고 바로 혈관주사를 맞기로 했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병원이고, 마침 내과가 있어서 미리 함께 일하는 선생님에게 말을 해두고 양해를 구하고 왔어요. 조퇴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진료 후 주사를 맞고 오겠다고요. 

혈관주사

실비보험 청구를 위해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받아보니 정맥주사약을 살펴보니 '데노간주, 넥시움주'라는 약물이 있었어요. 검색해서 찾아보니 데노간주는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가진 약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물이었어요. 

급체-혈관주사-주사제
급체-혈관주사-주사제

넥시움주는 에소메프라졸 성분으로, 프런트펌프억제제로 가장 강력한 위산억제 효과를 나타냄. 급성 출혈성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내시경 치료 후 재출혈 예방, 위 식도 역류질환 치료,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인한 위장관 불편함 완화, 헬리코박터필로리 감염 치료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해요.

급체-혈관주사
급체-혈관주사

30분가량 혈관주사를 맞았어요. 처음에는 손끝이 한겨울에 손 시린 것처럼 엄청 차고, 시렸는데 주사가 들어가면서 점점 손이 따뜻해지면서 명치끝 통증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꼭 누가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답니다..ㅎㅎㅎ

급체로 혈관주사를 맞아본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어요. 주사를 다 맞고 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몸이 쳐지고 기운이 없던 게 새로 태어난 것 같이 활기가 생겼답니다... ^^;; 

급체-혈관주사 맞는 중
급체-혈관주사 맞는 중

처방약

3일 치 처방받은 약이에요.

급체-처방약
급체-처방약

  • 모카케이정은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인한 소화기증상인 속 쓰림과 구역, 구토 등을 개선하는 약
  • 파자임은 소화불량, 식욕부진, 과식, 체함, 소화촉진, 위장 팽만감, 가스 제거 등의 효능
  • 라베칸정 10mg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미란성 또는 궤양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완화 헬리코박터필로리에 감염된 소화기 궤양 환자에 대한 환자에 항생제 병용요법

세 가지 약의 효능은 이렇답니다. 혈관주사 맞고, 약 먹고 했더니 한결 좋아졌어요. 다음날부터 몸살기운은 조금 남아있었지만 속은 편해져서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위주로 먹으며 회복을 했어요.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심하게 체해본 적도 없었지만, 급체가 이렇게 심각한 병인지 몰랐어요. 나중에는 어지럽고, 발열과 오한으로 쓰러질 것 같더라고요. 급체했을 때 소화제로도 해결이 안 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면, 통증을 참으면서 응급처치나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며 고생하지 마세요. 꼭! 병원진료를 받으시고, 심하면 혈관주사를 맞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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